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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왜 자꾸 미뤄질까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있을 때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오늘은 시간 제한 독서법 – 하루 10분, 책과 다시 가까워지는 법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오늘도 책 한 줄 못 읽었네. 내일은 꼭 한 챕터만이라도 읽자.”
그런데 현실은, 침대 옆에 놓인 책보다 스마트폰에 손이 먼저 가고,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점점 책은 ‘읽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읽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부담으로 바뀌어 간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주변 사람들도 비슷했다.
“책 사고는 많은데 끝까지 읽은 건 별로 없다.”
“퇴근하고 나면 너무 피곤해서 책 볼 정신이 없어.”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괜히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나만 게으른 게 아니구나 싶어서. 하지만 동시에, ‘그래도 뭔가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서 자꾸 올라왔다.
그럴 즈음, 우연히 접한 방법이 바로 ‘시간 제한 독서법’이었다.
말 그대로 정해진 시간 안에만 책을 읽는 방식.
하루 10분.
정말 딱 그 10분 동안만 책을 읽는 거다.
처음엔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 방법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했고, 나에게 다시 ‘책 읽는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되찾아줬다.
타이머 하나로 바뀐 독서 습관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책을 고른 뒤, 휴대폰이나 손목시계 타이머를 10분으로 맞춘다. 그리고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전심전력으로 책을 읽는다. 단 한 줄이라도 제대로 기억에 남기겠다는 마음으로 집중한다. 그리고 시간이 다 되면, 책을 덮고 읽은 내용을 정리한다.
처음엔 ‘요약’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내가 읽은 내용을 내 말로 3~5줄 정도만 정리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미니멀리즘의 철학』이라는 책에서 한 챕터를 읽고 나서 남긴 요약은 이랬다.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덜 가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왜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 삶의 태도다. 진짜 자유는 물건이 아닌, 선택의 우선순위에서 비롯된다.”
그날의 핵심이 뭔지 생각해보고, 기억에 남는 문장을 내 언어로 적는다. 그렇게 쌓인 메모는 일종의 나만의 ‘지식 일기’가 된다. 나중에 다시 보면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같이 떠오른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건, ‘딱 10분만’이라는 시간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다.
책 한 권을 끝내야 한다는 압박이 없으니 오히려 시작이 쉬워졌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 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10분이면 되는데 뭐” 하며 책을 펼치게 된다. 그 짧은 몰입이 하나둘씩 쌓이면서, 어느 순간 책 한 권이 끝나 있더라.
10분의 몰입이 만든 변화들
이 작은 습관 하나가 내 삶에 가져온 변화는 생각보다 컸다.
우선, 집중력이 늘었다.
우리는 스마트폰과 수많은 알림 속에서 하루를 살고 있다. 누군가의 메시지, 앱 알림, 유튜브 자동재생… 이런 자극 속에선 뭔가에 몰입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 그런데 타이머를 켜고, 오로지 책 한 챕터에만 집중하는 10분은 뇌를 다시 ‘깊이 읽는 감각’으로 되돌려준다.
또한, 생각의 깊이가 달라졌다.
책을 읽고 나서 요약하는 과정을 통해 나는 나름대로 ‘내 생각’을 만들게 됐다. 예전엔 책을 읽고 나면 내용이 흐릿하게 남았지만, 요약을 하다 보면 핵심을 붙잡고 그걸 어떻게 내 삶에 연결할지 고민하게 된다.
지금은 아침에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하루 두 번씩 10분 독서를 실천하고 있다. 아침엔 철학이나 인문서를, 밤엔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편안한 글을 읽는다. 그렇게 하루에 단 20분이지만, 일주일이면 한 권 이상의 책이 손에 들어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읽는 내가 점점 좋아진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쩌면 책과 다시 친해지고 싶다고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 딱 10분만 시간을 내보자.
어떤 책이든 괜찮다. 타이머를 맞추고 책장을 넘겨보자.
생각보다 빠르게, 책과의 관계가 회복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10분이 쌓여, 생각과 삶을 천천히 바꾸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