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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100번 읽는다는 것 반복 속에서 발견한 진짜 독서의 의미

by 이슈미남 2025. 4. 16.

    [ 목차 ]

"많이 읽을수록 좋은 독서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다

책 한 권을 100번 읽는다는 것 반복 속에서 발견한 진짜 독서의 의미
책 한 권을 100번 읽는다는 것 반복 속에서 발견한 진짜 독서의 의미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은 책 권수'에 집착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책 한 권을 100번 읽는다는 것 반복 속에서 발견한 진짜 독서의 의미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연말이 되면 “올해 몇 권 읽었지?” 하고 체크하며 뿌듯해하기도 하죠.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정말 그 책들을 내 것으로 만들었을까?”
읽었다고는 하지만 기억나는 건 몇 문장뿐이고, 정작 감명 깊었던 내용도 며칠이 지나면 흐릿해집니다. 독서를 했다는 ‘행위’는 남지만, 그 책이 나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요?

그때부터 저는 방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많이 읽기보다, 깊이 읽자.”
그래서 시도하게 된 것이 바로, 좋은 책 한 권을 100일 동안 반복해 읽는 루틴이었습니다. 처음엔 지루하지 않을까, 지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100일간 같은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매일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았습니다.

 

100일 반복 독서 루틴, 이렇게 실천했습니다


이 독서법을 실천하기 위해 제가 만든 기본적인 원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단순하지만, 꾸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어요.

루틴 원칙
책 선택: 너무 두껍지 않으면서도, 삶에 질문을 던지는 책. 저는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을 선택했습니다. 감정선이 깊고, 문장마다 의미가 담겨 있는 책이었죠.

시간 정하기: 매일 같은 시간대(저는 아침 식사 후)에 15~20분씩 읽음

분량 정하기: 하루에 5~10페이지 정도. 전체를 약 10일에 한 번 완독하는 속도로 반복

기록 남기기: 매일 읽은 문장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필사’하고, 그에 대한 짧은 생각 정리

이 루틴은 단순히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과정이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문장을 따라가던 내가, 점점 그 문장 속에 숨은 감정과 의미를 느끼고, 마치 작가와 대화하는 듯한 기분까지 들게 되더군요.

필사의 힘
매일 한 문단씩 손으로 필사를 했습니다. 이 과정은 정말 강력합니다. 눈으로만 읽을 때는 놓치던 단어가, 손끝을 통해 ‘내 것’이 되어갑니다. 글씨를 천천히 써 내려가며 마음으로 문장을 다시 읽게 됩니다. 필사 중엔 문장이 뇌리에 더 깊게 새겨지고, 내 감정과의 연결점도 더 분명해집니다.

 

반복 독서가 주는 깊이와 변화


100일 동안 한 권을 반복해서 읽는다는 건, 단순한 독서 루틴을 넘어서 삶의 태도를 바꾸는 실험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들이 나타났습니다.

같은 문장도 다르게 읽히는 마법
첫날 읽었을 땐 그냥 흘려보냈던 문장이, 30일쯤 지나니 다르게 다가왔고, 70일째에는 눈물이 났습니다. 사람의 감정 상태, 하루의 컨디션, 시점에 따라 같은 문장도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된 거죠.

이 경험은 ‘책’이 바뀌는 게 아니라 ‘내가 바뀌는 것’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일상에 ‘기준점’이 생기다
매일 같은 책을 읽는다는 건, 흔들리는 일상 속에서 정적인 닻을 내리는 일 같았습니다. 힘들었던 날도, 기쁜 날도 책은 같은 자리에 있었고, 저는 그 안에서 매일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정신적인 루틴이 생기니 스트레스 관리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깊이 있게 내 것이 된 지식과 감정
책 한 권을 100번 가까이 읽으면, 그 문장은 단지 기억 속에 남는 게 아니라 삶 속에 녹아듭니다. 어느 날 무심코 하는 말 한마디에도 그 책의 어조가 담기고,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집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말이 아니라, ‘책과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이죠.

마무리하며: 독서, 얼마나 읽느냐보다 어떻게 읽느냐
100권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을 100번 읽는 것.
이건 독서의 양보다 질에 집중하겠다는 결심이자, 나 자신과 깊이 있게 연결되는 시간입니다. 반복은 단순함을 넘어서 깊이를 만들고, 감정을 정제시키며, 생각을 확장시켜줍니다.

만약 지금 독서를 하면서 ‘무언가 남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면, 새로운 책을 찾기보다, 이미 읽은 책을 다시 꺼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당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책 한 권이, 당신의 인생책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