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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노트법이란? – 정보를 ‘받는’ 대신 ‘묻는’ 방식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복습을 잘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거꾸로 노트법: 외우지 말고, 질문하라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습을 ‘다시 읽기’나 ‘다시 듣기’로 끝내곤 하죠. 하지만 이런 방식은 비효율적입니다. 오히려 ‘복습’의 본질은 정보를 되살리고 연결하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한 강력한 도구, 거꾸로 노트법을 소개합니다.
거꾸로 노트법은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합니다. 공부가 끝난 후, 내용을 정리하거나 다시 읽는 대신 ‘질문’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역사 수업을 들었다면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배경은?” 같은 문제를 스스로 만드는 거죠. 이렇게 질문을 만들면 단순 암기보다 훨씬 더 깊은 사고를 하게 됩니다.
이 방식은 하버드 의대, 스탠퍼드 등 명문대 학생들 사이에서 ‘Active Recall’(능동적 회상) 방식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게 중요하대”라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문맥에서 이 지식이 나올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즉, 머릿속에서 정보를 ‘끌어내는’ 과정이 학습 그 자체가 되는 셈입니다.
예시를 들어볼까요?
수업 내용: 탄수화물 대사의 과정
일반적인 노트: “탄수화물 → 포도당 → 혈액 내 흡수 → 에너지 사용”
거꾸로 노트:
“포도당은 몸 안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에너지로 전환되는가?”
“혈당이 낮아질 때 인슐린과 글루카곤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을수록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는?”
이처럼 질문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보 간의 연결이 생기고, 그것을 ‘내 언어’로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거꾸로 노트법의 3단계 실전 적용법
그럼 실제로 거꾸로 노트법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3단계만 기억하면 됩니다.
1단계: 공부가 끝나자마자 노트 펼치기
공부가 끝난 후 바로, 가능한 한 빠르게 노트를 펼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억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적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더 생생하고 맥락 있는 질문이 나옵니다. 마치 수업 내용을 친구에게 설명하듯,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를 떠올려 보세요.
2단계: 질문만 적기 (정답은 나중에)
이 단계에서는 오직 질문만 적습니다. 정답을 곧바로 적으려고 하지 마세요. 핵심은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에 있습니다. 좋은 질문은 스스로를 다시 공부하게 만듭니다. 질문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이론은 어떤 상황에서 예외가 되는가?”
“이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하면 어떤 사례가 있을까?”
“시험에서는 이 내용이 어떻게 묻힐 수 있을까?”
질문은 짧아도, 때로는 장문으로 적어도 좋습니다. 문장보다 중요한 건 '생각을 자극하느냐'입니다.
3단계: 며칠 뒤 다시 답해보기
질문을 만든 뒤, 며칠 후 다시 노트를 꺼냅니다. 그리고 질문을 하나씩 보며 머릿속에서 답을 떠올려 봅니다. 이 과정이 바로 능동적 회상 훈련입니다. 실제 시험이나 발표 상황처럼 긴장감을 가지고 답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나서 필요하면 참고서를 다시 펴도 늦지 않습니다.
이렇게 반복하면, 어느 순간 그 지식은 외운 것이 아니라 ‘내 것’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거꾸로 노트법으로 달라진 공부의 질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공부한 것 같은데 남는 게 없어요”라는 말을 합니다. 그 이유는 수동적 공부 습관 때문입니다. 그냥 책을 읽고, 밑줄 긋고, 정리하고, 다시 읽는다고 해서 그 내용이 내 머릿속에 남는 건 아닙니다.
거꾸로 노트법은 이 관성을 깨줍니다.
✔ 기억력 강화
뇌는 정보를 인출할수록 그 연결을 더 강하게 만듭니다. 마치 자주 쓰는 근육이 발달하듯, 자주 떠올린 정보는 더 쉽게 기억됩니다. ‘질문하기’는 이 인출을 의도적으로 발생시키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 자기주도 학습 능력 향상
질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체 맥락을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건 왜 중요한 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수동적으로 지식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이 능력은 학교 시험뿐 아니라 실제 업무, 프레젠테이션, 글쓰기 등 거의 모든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됩니다.
✔ 더 깊은 이해와 창의성
질문은 사고를 유도합니다. 특히 ‘왜?’라는 질문은 단순한 정의나 암기를 넘어서 본질을 탐구하게 만듭니다. 이는 창의력 향상과도 연결됩니다. 같은 개념을 두고도 사람마다 질문의 깊이가 다르고, 그에 따라 배움의 깊이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마무리: 이제, 질문이 공부다
공부는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잘 떠올리는’ 것입니다. 거꾸로 노트법은 단순한 노트 정리 방식이 아니라 학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도구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마친 후엔 질문을 한두 개라도 적어보세요. 처음엔 어렵지만 곧 익숙해질 겁니다.
공부는 끝났을 때 진짜 시작됩니다.
질문을 만드는 순간, 당신의 뇌는 진짜 학습을 시작합니다.